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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키하와 항상 같이 있어줄거지? "

이름  카자네 유키하 / Kazane yukiha / 風音 優希花

나이  18

성별  여성

국적  일본

키/몸무게  157cm/52kg

생일  6월 5일

혈액형  Rh+ A

진영  절망

  그녀가 절망으로 돌아선 것은 초세계급으로 인정 받은지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던 16세의 가을. 처음에는 희망으로 남아주길 바랬던 팬들의 마음에 부응하고자, 밝고 긍정적인 방송만을 송출하던 노노카였으나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그녀의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희망 측에서 조사하여 낸 통계 자료에 따르면, 노노카의 방송을 정기적으로 시청한 사람들의 약 60%, 노노카와 함께 방송을 진행한 사람들의 약 85% 가 어떤 이유에서든 절망을 맛보고, 결국 절망의 잔당이 되어 버렸던 것. 반신반의하며 그녀를 조사해 나가던 희망들은 노노카가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절망을 퍼뜨린다고 결론 내렸다. 때문에 빠르게 그녀가 있는 곳을 파악해 저지하려 했지만, 평소에 본명은 물론 고향, 주변 환경등 신상 정보를 조금도 알리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절망을 퍼뜨리는 방송 송출을 저지 할 수가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호스트 역시 분 단위로 바뀌어 방송을 하는 장소도 모호했고, 몇달간의 씨름 끝에 희망 측 사람들은 노노카의 추척을 포기한다. 절망의 잔당이라 널리 알려졌음에도 특유의 매력과 장악력으로 그녀의 구독자수에는 변함이 없었고, 절망 역시 서서히 퍼뜨려 갔으나 해가 뜨면 지는 법. 길고 긴 전쟁은 희망 측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절망의 잔당이 산산히 부숴졌음에도 정확한 거주지가 알려져 있지 않던 노노카는 그 여파를 전혀 입지 않은 듯, 종전 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방송을 계속 해 나갔다. 말 그대로 희망 측이 어찌 할 수 없는… 얼마 남지 않은 절망의 잔존 세력으로서.  

외관

게임실황자 노노카 비공개 전신.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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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초세게급 게임실황자

​인지도 ★★★★★

 문화인이라면 누구든 알고 있을 정도의 유명인. 노노카의 무대는 이미 전 세계이기 때문에, 게임계에 관심만 있다면 아무리 먼 나라의 사람이라도 그녀를 아는 것은 당연하다. 게임을 아예 접하지 못한 일반인들에게도 TV나 기타 매체를 통해 자연스레 인지도를 높혔으며, 절망화 한 뒤에도 그 인기는 전혀 퇴색되지 않아 현 게임계에서는 물론 일본에서 노노카를 모르면 간첩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재능설명

:: 공중파 출연으로 인기 급상승! 현 실황계의 정점에 군림하는 게임 실황자.

  모국인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무서울정도의 인기를 구가하는 게임 실황자. 실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12세 때의 일으로, 이미 실황계에 몸 담고 있던 친구의 방송에 들러리로 출연하게 되었던 것이 계기이다. 처음엔 철저하게 친구의 그림자로서 방송을 서포트 했지만 특유의 기행적이고 엉뚱한 성격과 톡톡 튀는 게임 센스로 들러리임에도 불구하고 곧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 후 친구와 실황팀을 꾸려 데뷔, 몇 개월 정도 함께 활동을 지속. 하지만 세간에 "모 게임 실황자의 추한 질투" 라고 알려진 [그 사건]으로 친구는 게임 실황을 무기한 중지하게 되고, 결국 노노카 혼자 단독 게임 실황을 시작하게 된다.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성공적이였던 것 만큼 그녀가 더 큰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반년이 채 되지않아 해당 실황 사이트에서 랭킹 1위를 달성하게 되고, 호의적인 여론에 힘입어 세계적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동영상을 게시하게 된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을 때 그 기회를 잡아 준 것은 노노카의 사랑스러운 팬들이었다. 재빨리 그녀의 동영상 클립을 만들고, 여러 언어 자막을 달아 SNS 및 여러 커뮤니티 곳곳으로 퍼뜨려주었다. 몇몇 시청자들은 방송국에 제보까지 하여, 그녀의 방송이 공중파를 탈 수 있게 해주기까지 했다. 그로인해 활동 기간에 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 인기가 급상승한 노노카. 15세가 되던 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구독자수가 많은 스트리머로 무려 기네스에까지 오르며 실황계의 정점에 자리를 잡았다. 초세계급으로 인정 받은 것 역시 이맘때의 일.

 

  언제나 빛나는 희망으로 남아주길 원했던 수 많은 팬들의 소망과 달리, 지금은 절망에 몸을 던진 노노카. 전쟁이 지속되고 있던 중은 물론 절망이 처참하게 패배한 뒤에도 자신을 따라 함께해준 팬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게임 실황을 진행하고 있다. 타고 났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재능과 몇번의 호운으로 더욱 더 높은 곳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는 그녀가 초세계급의 칭호를 받은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은 아닐까?

성격  활발한 / 엉뚱한 / 고집있는 / 노력가 / 낙천적인

01 활발한, 엉뚱한

"모두 노노하이~! 여러분, 여러분은 불가사리가 왜 별모양인지 아시나여~?!"

  잠깐 눈을 떼면 금방 어딘가로 사라지며, 가만히 있질 않고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다. 언제나 밝고 활기차며 에너지가 넘치는 명랑소녀. 남들과 있을때는 물론, 혼자 있을때 조차 이리저리 쏘다니면서 활개치고 다니는 탓에 일부 팬들은 그녀에게 비글이란 별명을 붙여주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밝은 기운을 잔뜩 뿜으며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상대가 말이 없어도 혼자서 이러쿵 저러쿵 잘 떠든다. 동영상 녹화를 하며 혼자 떠들고 노는 일이 반복되니 혼자놀기의 달인이 됐다고. 가끔 주위의 눈치를 보지않고 너무 떠들어대서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스스로는 이런 밝은 성격이 자신의 최대 장점이라며 자랑스러워 한다.

02 고집있는, 노력가

"노노카는 사실 인간이 아니랍니다! 로봇이에여! ...그러니까 좀 무리해도 완전 괜찮다구여~!!"

  게임 실황에 관해서는 의외로 고집 있으며, 눈에 띄게 노력하는 면을 보여준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위해서라면 단종 된 게임이라도 몇배의 돈을 들여 결국 구하고야 마는데다가, 몸이 아픈 날에도 감기 방송이라는 명목으로 꼭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고는 한다. 실황을 처음 시작했던 날부터 어떤 이유로도 방송을 쉬어 본 적이 없으며, 곧잘 하는 토크 방송에서도 실황자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종종 이야기 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시청자들과 함께 정할때도 있다. 가끔 너무 무리한다며 팬들에게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본인은 이것을 이 자리에 올려 준 팬들에 대한 최선의 답례하고 생각하고 있는 듯. 자칭타칭 실황계의 귀감으로 불린다. 그녀에게 고정팬과 올드팬이 많은 이유는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03 낙천적인

"아이, 괜~찮아여! 다들 걱정이 너무 많은거 아니에여~? 아무리 해도 죽기보다 더 하겠어여!"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일까, 어떤 일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최악의 수는 미리 배제해두고 생각하는 낙천적인 면이 있다. 곤란한 상황에 처해도 기가 꺾이기 보단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밝게 대응하곤 한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나쁜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이라 주장하며, 뭐가 됐든 일단 잘 될거라고 생각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냥 낙관적으로 사는 것이 아닌, 보기보다 멘탈이 단단하고 심지가 굳은 외유내강.

- 비공개성격

 

01 능글맞은 / 사랑받고 싶어하는

"모두가 날 사랑하게 될거에요. 당연하잖아요? 난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니까." 

  아주 초기, [그 아이]와 함께 방송을 했을 적의 유키하는 좀 더 솔직하고 대담한 모습을 방송에 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 아이]의 맑은 미소를 동경 해왔던 시절엔 그저 솔직한게 제일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기도 했으니까. 본래 능글맞고 소악마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그녀는 대범한 농담도 자주하는 편이었고, 상당히 도전적인 게임플레이를 지향했으나 지금은 그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녀가 철이 들어가며 온화한 쪽으로 성격이 바뀐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대다수의 팬들은 그러한 생각을 가지며 유키하의 변화를 긍정적이게 여겼다. 하지만 유키하의 본성은 어느 것 하나 바뀐게 없었다. 짖궃은 장난을 좋아하고, 가끔 대담한 말을 건네고, 우울해질땐 방에 틀혀박혀 훌쩍이기도 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에게 맑은 날의 햇살같이 활발한 "노노카"는 좀 더 사랑받기 수월한 모습을 연기하는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본래 성격을 숨긴 채 발랄하고 순진한 이상적인 소녀처럼 굴면 모든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 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유키하"는 오직 사랑받는 것,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고 "노노카"가 되었다.

기타사항

:: 자리를 넘보는 사람은 문답무용, 숙청! 친구와 동료를 팔며 손에 쥔 왕좌

 

  그녀에게는 재능이 있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며, 어떤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재능. 그것은 그녀가 목표로 삼았던 "게임 실황자" 가 되기엔 부족할 것 없는 재능이었지만, 유키하의 최종 목표는 세계였다. 온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고, 귀여워해주길 원했다. 가진 재능은 물론 훌륭한 것이었지만 지구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글쎄? 재미있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유쾌한 사람, 보고 있는 것만으로 즐거워지는 사람은 굳이 그녀가 아니라도 여럿 있었으니까.

  멀리서 찾지 않아도 유키하와 첫 실황을 함께한 [그 아이]가 그러했다. 항상 밝고, 만사가 행복하다는 양 순수하게 웃는 모습. 게임에서 져도, 가끔 실수를 해도 [그 아이]는 부끄럽다는 듯 순수하게 웃을 뿐이었다. 흠 잡을 곳이 없는 그 미소를 보며 처음엔 동경심을 가졌던 것 같다. 나도 저 아이처럼 되고 싶어. 저런 멋진 미소를 짓는 사람이 되고 싶어. ...처음엔 그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실황이었다. [그 아이] 와 같은 프레임 안에서 밝게 웃으며 게임을 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그저 들러리에 불과했던 유키하의 인기가 상승하고, 결국 [그 아이]를 넘어섰을 때. 실황의 주인공인 [그 아이] 보다 자신이 나타났을 때 더 열광적인 채팅창을 바라보며, 유키하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성취감? 보람? ...아니, 아마 그것은 자신만이 사랑 받는다는 의식에서 오는 절대적인 "우월감" 이었으리라. 채팅창 분위기를 살펴보며, 애써 어색한 얼굴로 미소짓는 [그 아이]. 그 미소를 보면 볼수록 커지는 감각에 겉으론 따라 어색하게 웃었지만, 뒤로 얄미운 웃음을 내뱉었다.

  처음 느끼는 감정에 당황했던 것은 아주 잠시였다. 날이 지날수록 그녀는 그런 감각에 매료되어만 갔다. 동경해 마지않았던 [그 아이]를 자신이 뛰어넘었다는 사실이 미친듯이 즐겁고 황홀했던 것이다. 그런 일들이 일주일정도 지속되었을까. 유키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을 하곤 [그 아이] 에게 둘이서 실황팀을 꾸려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 둘이 함께하면, 분명 크게 성공할거야, 하고. 조금 고민하다 OK를 내린 [그 아이]와는 3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같이 활동을 했다. 파트너로서, 동료로서. 하지만 그럴수록 [그 아이]와 유키하의 격차는 벌어져만 갔다. [그 아이]는 점점 나설 곳이 적어지는데도, 유키하가 있을 곳은 점점 늘어났다. 실황 중 교묘하게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 [그 아이]를 배제하며 노력 한 결과였다.

  [그 아이]의 밝고 티없던 맑은 미소는 점점 지쳐 흐려갔다. 그리고 실황팀을 꾸린지 딱 3개월 하고도 12일이 지난 날. 날씨가 조금 추워질법한 늦가을에 아직도 실황계 사람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화자되는, [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처음엔 그저 게임 엔딩에 관한 후기 실황을 찍고있던 두 사람은 가벼운 언쟁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단순히 게임에 관련된 견해 차이. [그 아이]는,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깎아내리는 유키하에게 꽤 짜증이 나있던 모양이었다. 대화 중 유키하가 슬슬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이끌려 하자, 언성을 높이다 화를 참지 못해 그녀의 멱살을 잡고는 욕지기를 내뱉어 버린 것이다. 와, 얘 진짜 화 많이 났나보네. 무서워라. 담담히 그렇게 생각한 유키하였지만, 겉으로는 [그 아이]를 설득하며 진정해주길 종용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녀를 봐 온 [그 아이]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거짓이란 것을 눈치챘던 모양이다. 결국 유키하는 실황 도중 [그 아이]에게 뺨을 맞게 되었고, 뒤로 쓰러지는 그럴 듯한 연기를 해 보였다. 절박하게 카메라를 끄는 유키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황은 종료되었고, 이 실황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곳곳에 퍼지게 되었다.

  "질투에 미친 실황자, 결국 폭력행사!" 라는 삼류찌라시 같은 게시물들이 날이면 날마다 온갖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유키하는 그런 글들에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 게시물을 내려달라 부탁했으며 [그 아이]를 탓하지 말라는 둥,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는 둥 해명 방송을 하였다. 물론 뒤에선 두 사람을 잘 아는 제 3자인양 실황팀을 꾸리기 전에도 질투가 많았다느니 [그 아이]는 어릴때부터 싹수가 노랬다느니 하는 글을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는 자연스레 사건에서 유키하를 "피해자"의 입장으로 만들어 주었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그 아이]는 실황계에서 쫒기듯 은퇴하게 되었다. [그 아이]의 수 많은 팬들을 그대로 집어 삼키며 1인 실황자로 데뷔한 그녀가,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타고난 재능과 놀랄정도로 뛰어난 여론 조작능력까지 더해 유키하는 완전무결한 게임 실황자로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겉으론 세상에서 제일 밝은 사람인 것처럼 순수한 미소를 지었지만 뒤로는 자신보다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실황자나 큰 가능성을 가진 실황자를 시궁창까지 몰아내리고, 뜬소문을 만들어 실황계에서 쫒아내는 행위를 반복했으니 그녀를 막아설 적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그렇게 몇번의 소문 조작이 반복 되었을까. 그녀가 마치 열성팬들이 그리한 것 처럼 자기 동영상의 클립을 만들어 퍼뜨린 것도, 시청자 수와 구독자 수를 온갖 프로그램들로 아무도 모르게 조작한 것도 몇번이나 반복 되었을까? 아무도 모르게, 자신은 그저 운이 좋다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유키하는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세계 진출을 달성하여 실황계의 정점에 올라서는데에 성공 한 것이다.

  더러운 일을 반복하여 손에 넣은 왕좌라는 것은 누구보다 유키하 자신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우월감. 모두가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황홀감. 그것은 자신의 도덕성을 남김없이 지불해도 좋을 정도로 그녀에게 있어선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자각은 있지만, 그 유혹을 절대 뿌리칠 수 없는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실황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때까지 이런 악행을 수없이 반복 할 것이 분명하다.

 

 

01 그녀가 갑작스레 절망의 측으로 돌아선 사건은 사실 유키하가 그동안 저질러 온 업보가 겹치고 겹쳐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다. 알게 모르게 주위 사람들을 헐뜯고 끌어내리던 유키하. 그녀는 자신과 함께 방송을 했던 사람은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시청자들에게 역시 같은 행동을 수없이 반복하여,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그들을 천천히 절망시켰다. 남들에게 매도당하여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마땅히 설 자리가 없었던 그들은 절망의 잔당으로 변모했고, 그 수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자 희망 측에선 유키하가 의도적으로 모두를 절망화 시키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이 절망의 잔당이라 공표되었단 사실을 안 유키하는 당연하게도 어안이 벙벙한 상태. 급히 해명 방송을 준비하지만 자신이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기엔 업보가 너무 쌓여있던 상태였다. 실황계의 왕좌를 쥐기 위해 누군가를 모함하여 끌어내렸단 사실이 밝혀지면… 그게 짧은 기간이 아니고, 자신이 초세계급이 되기 전 부터 그런 짓을 해왔다는게 밝혀지면… 눈 앞이 아찔했다. 자신이 절망으로 남들에게 원망을 살지언정 손에 넣은 자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유키하는, 차라리 자신이 절망의 잔당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원체 신상 정보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본명이나 사는 곳 등이 들킬 염려는 없었다. 자신을 따라 절망화 된 시청자들을 이용해 추적 할 수 없게 회선을 꼬고, 의식주 역시 그들에게 명령하다시피하여 해결했으며 마치 희망 측을 도발이라도 하듯 방송을 계속해 나갔다. 사실, 그녀의 입장에선 자다가 벼락 맞은 꼴이니 희망 측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원한은 있었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절망으로 공공연하게 소문이 난 그녀로서는 그것 이상 복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절망 측에도 큰 애정이라던가, 꼭 절망을 따라야한다는 신념 같은게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희망의 승리로 종전이 되었을 때에도 유키하는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그저 지긋지긋한, 마치 일상과 같았던 전쟁이 종료되었구나. 그저 그게 끝. 하지만 희망 측에 있어서 그녀는 엄연한 '절망의 잔존세력' 이었으며 끝내 잡지 못한 쥐새끼였다.

  그 때문인지 유키하는 아직 남아있던 절망 세력 (자신의 시청자들) 을 통해 희망 측에서 보낸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 절망과 희망을 위한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단 글을 읽었을때 그녀는 질색했지만… 이것을 기회로 절망해서 희망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화합의 장으로 참석 하기로 한다. 모든 것은 자신의 왕좌, 실황계의 정점을 위한 것. 이는 그녀가 희망의 상징이든, 절망의 상징이든 절대 바뀔 일은 없을 것이다.

02 자주 쓰는 특이한 말투는 캐릭터 만들기의 일환.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의식하며 쓰는 것이다. 본 말투는 무척 평범하며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쓴다. 가족들이나, 진심으로 신뢰하는 사람의 앞에선 자신을 3인칭화 해 말하는 버릇이 있다.

03 대외적으론 모든 장르의 게임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공포게임류를 정말 싫어한다. 재생수를 올리기 가장 쉬운 컨텐츠가 공포게임이라 반 억지로 플레이 하긴 하지만, 무서운 장면이 나올때마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느라 고생한다.

04 능글맞고 짖궃은 성격을 갖고 있으나, 유일하게 요우타에게만은 원래 그랬다는 듯 애교 많은 여동생으로 변모한다. 이것은 연기도, 무언가의 속셈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오빠에게 나타내는 친밀감의 표현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서로의 관계를 꾸며내고 부터 요우타와 자주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기뻐했으나 곧 다른 사람이 있을때는 곁에 있어도 어리광 부릴 수 없단걸 깨닫고 무척 상심했다.

05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은 연기한 것이라도, 그녀 특유의 엉뚱함은 본래 갖고있던 것 이라고 한다.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놀이는 일개미 지켜보기와 도마뱀잡기. 도마뱀을 잡다가 놓치면 남기고 가는 꼬리를 모으는 게 취미였다.

06 갖고 있는 은로켓은, 오빠와 세트로 맞춘 것. 무척 소중하게 여기며 목에 걸지는 않아도 항상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다. 불안하거나 초조할때는 주머니 속의 로켓을 만지작 거리는 버릇이 있는데, 곧잘 치마깃을 만지작 거리는 이유는 대놓고 주머니 속 로켓을 만지면 오빠에 대한 걸 들킬까봐, 대신 로켓 주위의 치마깃을 만지는 것. 혼자 있을때나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땐 자기도 모르게 로켓을 만지기도 한다.

소지품  은줄에 달린 은로켓. (요우타가 포함된 가족사진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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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  

:: 아라이 요우타 / 의남매

"오빠와 유키하만의, 비밀이야."

  대외적인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녀가 16살이었을 때의 일로 되어있다. 일 관련으로 우연히 찾은 게임 회사에, 우연히 초세계급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우연히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의 제작자였다는 이야기. 나름 잘 꾸며진 이야기 같으나, 하나하나 따지고보면 그 이야기에는 허점이 너무 많았다. 유키하는 우연을 거듭하여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동화속에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그도 그럴게, 둘의 실질적 첫 만남은 그녀가 태어났을 때 였으니 말이다.

  기억이 희미할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요우타는 유키하의 곁에 있었다. 중심을 잘 잡지 못하던 그녀가 넘어져 울기라도 하면 금세 달려와 옷을 털어주고, 닭똥같은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달래주었다. 자기 몫의 간식 접시를 비운 후 손가락을 쭉 빨고 올려다보고 있으면,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간식 몇개를 접시에 올려주었다. 유키하는 그런 오빠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언제나 자신에게 다정하고, 원하는 만큼 사랑을 내어주는 요우타에게 가족으로서의 깊은 사랑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이 있었음에도 둘은 "진짜 남매"는 아니었다. 언젠가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몰래 들은적이 있다. 요우타가 아주 얌전하고 착해요. 저희 유키하와도 얼마나 잘 어울려 노는데요.  이대로 저희 아들 삼아버릴까봐요. ...너무 어려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한 유키하는 다음 날 어머니에게 넌지시 그 말의 의미를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그저 애매하게 웃어보이며 화재를 돌렸다. 당시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금세 다른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유키하였지만, 점점 자라며 그 대화 내용을 곱씹어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가 가족으로서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오빠는 유키하와 피를 나눈 친 오빠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을 깨닫자 여태까지 의구심이 들었던 오빠의 행동들이 전부 이해되기 시작했다. 유키하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한참을 놀다 자신의 집에서 잠이 들었다. 하지만 요우타는 유키하와 행동을 함께 하면서도 해가 질쯤엔 어머니에게 작게 고개를 숙이곤 어딘가로 사라졌다. 아주 가끔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가 찾아와 요우타의 손을 잡고 사라지기도 하였다. 유키하는 사랑해 마지않는 오빠가 모종의 이유로 자신의 집에서 돌보아졌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사실, 그녀에겐 요우타가 친 오빠든 아니든 그건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째서 어머니가 마치 친 아들처럼 요우타를 돌봤는가, 그 사실을 왜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았는가 그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았다. 정말 중요한 건 그녀가 요우타를 진심으로 가족이라 생각하며, 몹시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이었으니까. 사실을 알든 모르는 유키하에게 있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자신은 어른이 되어 죽을때까지 오빠와 함께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하늘은 무심하게도 얼마 지나지않아 둘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요우타가 갑작스레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요우타네 어머니가 돈이라면 썩어날 정도로 많은 부자와 재혼을 한다고 했다. 처음엔 너무나 슬퍼 이틀간이나 요우타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요우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눈물이 주루룩 흘러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자 긍정적인 생각이 하나 둘 들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때, 우리는 떨어져도 남매인데. 오빠의 새 아빠가 엄청난 부자라고 그랬나? 우리 오빠 이제 호의호식하고 살면서 게임도 잔뜩 만들 수 있겠네. 나중에 내 메일 주소를 오빠에게 알려주자. 계속 연락은 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다행히도 이별의 날엔 웃는 얼굴로 요우타를 배웅해 줄 수 있었다.

  그 후 그녀는 아마... 외로웠던 것 같다. 넘쳐 흐를 정도의 사랑을 받았던 유키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주는 관심과 사랑으론 만족하지 못했다.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것 마냥 아팠다. 요우타와 자주 연락을 취했지만 그것도 그때 뿐, 어릴 때 부터 게임 개발에 관심이 남달랐던 요우타는 게임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엄청난 게임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 재능을 인정받아 초세계급으로 인정받아 유명한 게임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은 물론 그녀에게 기쁜 일이었지만, 한편으론 쓸쓸한 일이기도 했다.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어느정도 지식이 있었기에 그 게임회사의 영향력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고, 그 곳에 들어가 게임 산업에 큰 공헌을 해낼 요우타와 이제부터 자주 연락을 하지 못 할것을 예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조해진 그녀가 '게임 실황' 이란 것에 마음을 두기 시작한 것 역시 그 맘때였을 것이다. 더 이상 만족 할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된 유키하는, 누구에게든 사랑 받을 수 있는 "노노카"가 되고자 했다. 당장 형태가 보이지 않아도 메일함에 날아드는 수백, 수천통의 애정 깃든 메일을 보며 하루하루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진짜 자신을 잃는 것 쯤,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면 크게 상관 없었다. 시청자 수를 조작하고, 다른 실황자들을 헐뜯고, 끌어내려 시궁창 물을 마시게 하는... 그런 일을 하는 것 역시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그것이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실수없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키하는 스스로를 과대평가 한 것 같았다. 항상 사랑 받으며 자신도 사랑해 마지 않는 요우타가 유키하의 악행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갑작스레 만나자 한 것이 의문스럽긴 했지만, 오랜만에 얼굴이 보고싶었겠거니 하여 별 생각없이 나온게 실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항상 그러듯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었다. 항상 솔직한 모습만 보여주었던 오빠 앞에서는 거짓말도 불가능했다. 결국 유키하는 사실을 인정하고 면목 없는 얼굴을 하였다. 사랑하는 오빠에게 미움받을 바에야 이대로 팍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용서를 구하려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오빠는 유키하를 용서하다 못해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좀 더 완벽하게, 좀 더 은밀하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유키하는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을 맛보았다. 꼼짝없이 미움받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자신을 도와주겠다니!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다 나올 것만 같았다.

 그 후 유키하와 요우타는, 비스니스는 물론 "뒷 공작"에 있어서도 꽤나 상성이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 유키하의 여론 조작 능력과 요우타의 기술력만 있으면 둘에게 있어 무서울 것이 없었다. 허튼 소문을 퍼뜨리는 자는 그럴 듯한 누명을 씌워 사회적으로 말살 해 버리고, 자신을 뛰어넘을 것 같은 능력을 가진 자라면 묘한 소문을 퍼뜨려 바닥까지 추락시켰다. 그 모든 것이 유키하와 요우타 남매의 작품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완전무결하다는 얼굴로 실황계 꼭대기의 왕좌를 혼자 차지하는데에 성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 요우타가 그랬던 것처럼 유키하 역시 초세계급의 칭호를 받게되고, 둘은 겉으로는 초세계급의 비즈니스, 라는 것으로 자신들의 대외적 관계마저 조작한다.

  카자네 요우타와, 노노카. 두 사람은 상부상조하며 서로의 이득을 위해 행동하는 비즈니스 관계이자, 서로의 구린 부분을 이해하며 도와주는 동료이자,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끈끈한 무언가로 이어져 있는 남매였다. 유키하는 이런 단단하면서도 확실하지 않은 두 사람만의 관계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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