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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추구하는 현실은 무엇입니까. "

이름  정이강

나이  28

성별  남성

국적  대한민국

키/몸무게  188cm/75kg

생일  4월 23일

혈액형  Rh+O

진영  희망

외관

정이강 공개 두상.JPG

(@rerone_cms님 커미션입니다.)

로봇공학자 정이강 공개 전신.PNG

(@6and6and6님 커미션입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검은 정장.
발목을 덮는, 빳빳한 정장 바지 아래로 검은 무광 구두를 신은 채였다.

재능  초세계급 로봇 제작 공학자

​인지도 ★★★★★

재능 설명

일전부터 세세한 것을 바라보고, 조립하는 능력은 발군이었다. 후천적이라기보단, 선천적이었다. 이제키엘에서 만들어지고, 생산되는 로봇의 단면도를 보고, 그것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을 보며 자라왔다. 자연스레 로봇 제작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기어코 스스로의 로봇을 설계하며 현실에 구현해낸다. 

 

그의 로봇들은 다채롭고, 제각각이었으며 쓰임조차 다양했다. 그 중, 이강이 가장 많이 제작하는 것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용 로봇. 

그의 취미는 고아원에 봉사를 다니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쥐여주고 로봇을 선물하는 것이었다. 이 봉사활동이 점차 매스컴을 타게 되며, 점차 이강의 이름이, 그리고 재능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저명한 학자들과 로봇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도 한다. 학자들의 칼럼에서도, 이강의 연구 자료 및 로봇 제작기는 참고 자료로서 큰 빛을 발한다.

성격  정형화 된 예절 / 냉철함 / 자기학대 / 울타리 / Sub : [ 이기 / 나약함 ]

“반갑습니다, 편히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 정형화 된 예절

 

매끄러운 손놀림, 당신을 향해 뻗어오는 그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표정 변화도 크지 않았고, 대개 무표정을 유지했다. 잔잔한 음성, 그것은 조금 낮은 축이었으되 귓가에 닿으면 참으로 편안한 음색을 자랑했다. 그는 깍듯한 자세로 당신을 대했다. 늘, 제 소개를 먼저 건네었으며 악수나 인사를 청했다. 잘 짜여진 틀에 박힌 정형화 된 화법과, 예절을 구사했다. 마치 스스로를 그 틀 안에 가둬두기라도 하듯.

 

“저를 대함에 있어,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은.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이는 곧, 바꾸어 말한다면 제게 무례를 저지르는 이에게는 제 예의를 거두어가겠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그는 딱히, 무례한 이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할 이유를 모르는 이다.

 

 

“부디, 평정을 유지하십시오.” - 냉철함

 

그는 쉬이, 상황에 흔들리지 않았다. 철저히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고 행동했다. 그리고, 냉철한 판단을 위해 노력했다. 한 발 떨어져, 사세를 살핀다. 감정을 최대한 배제했다. 판단에 감정이 섞여 들어가면, 그 판단은 이미 틀린 것이라 여겼다. 이는 일종의, 제게 주는 강박관념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은 곧, 약하다는 증좌가 아니겠습니까.” - 자기학대, 완벽주의

 

그는 스스로에게 완벽해질 것을 종용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고, 또 엄격했다. 그의 공과 사는 명백했고, 단호했다. 자기 자신을 늘 채찍질하기에 바쁜 눈치였다. 조그마한 자신의 틈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것이 곧 자신의 약점이 되어 제 목을 죌 것이라 염려라도 하는 것인지.

자신의 자리,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선 완벽해야 했다. 늘 빛나는 모습, 그대로여야만 했다. 쉴 틈 없이, 저를 몰아세웠다.

 

그 때문일까. 타인에게도 엄격했다. 제 생각을 피력하는 것에 거침이 없었다. 각 잡힌 어조, 그리고 목소리. 그것이 제게도, 타인에게도 모진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의 방식은 그러했다. 끊임없이 저를 학대하면서도, 자신은 완벽히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의미 없는 완벽주의와 자신감에 틀어박혔기 때문일까.

 

 

 

“누군가에게 쉬이 곁을 내어주는 것은, 곧 약점일 터입니다.” - 울타리

 

그는 대부분의 상대를 ‘타인’ 으로 인지했다. 정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허나 저만의 선을 그었다.

아무리 가까워져도, 상대는 자신이 될 수 없으며 자신은 상대가 될 수 없다. 누군가에게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편이었다. 일정의 선, 그것을 넘어오는 것을, 넘어가는 것도 스스로가 거부하려 했다.

 

무엇이 두려워서?

 

“저는 저이며, 당신은 당신일 뿐입니다.”

 

그가 둘러친 울타리는, 참으로 깊고도 넓은 것이었다. 

“전 욕심이 많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저를 질책할... ... 것입니까.” - 이기

 

 이강은, 이기적이다. 공리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랐고 저와 가까운 이들이 무너지지 않길 바란다. 그렇기에, 세상은 희망차야 한다. 하지만 이강은 그것을 철저히 감추어두려 했다. 혹자는 그의 이기적인 면모와 좁은 식견이 제 아비를 철저히 빼어닮았다 비웃지만, 이강은 그 말을 철저히 듣지 못한 척 씹어넘긴다.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선을 긋고, 한 발 물러서는 것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추악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타인’ 에게는 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완벽한 겉치례와 전형적인 예의로 스스로를 꽁꽁 포장했다. 더 다가오게 되면, 당신은 제 이면까지 모두 보시게 될 겁니다. 저를 파고드는 타인의 시선에서, 그는 도망치려 했다. 그 시선이, 마치 자신의 나약함마저, 악함마저 모두 꿰뚫는 것만 같아서.

 

 

 

“모든 걸 가졌지만, 정작 제 손에 쥐여진 것은 텅 빈 공허, 그 뿐이군요.” - 나약함

 

부질없는 완벽주의. 스스로를 철저히 포장하고, 강하게 자신을 채찍질했다. 벼랑 끝에 저를 내몰수록 그는 지쳐갔다. 외로움, 공허, 망가진 동생 서율, 어머니의 눈물, 상처받은 것은 결국 이강 자신.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는 그의 아성, 내면. 그가 그토록 표방하는 완벽주의는, 그리고 냉철함은 이미 스스로에게서부터 금을 일으키고 있었다. 제 재능이 만들어내며, 웃는 아이들의 기쁨에, 목소리에 의존했다. 기억의 끝자락, 화연의 웃음에 기대었다. 정이강, 그의 재능은 제 나약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스스로를 감싸안은 철옹벽이었지만, 어느 한 곳을 찔리는 그 순간, 그는 완벽히 금이 간 제 내면을 들켜버릴 지도.

 

정이강, 그는 저를 흔드는 지독한 외로움과 공허에 무너져 있던가.

 

그는, 사실 행복하지 않았다. 그토록 원하던 이제키엘의 황태자가 되었음에도.

 

나약하기 짝이 없는, 인형보다도 나약한 넝마, 정이강.

기타사항

2남 2녀 중 장남. 현재 아버지의 부인은, 그의 친어머니가 아니다. 이강의 어머니는 미술을 전공했으며, 아버지의 본처는 혜설과 서율의 어머니.

그의 어머니는 대기업 이제키엘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던 한미한 집안 출신이었고, 이강과 어머니는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는 이강과 그의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는다. 첩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이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이강의 어머니는 차차 극심한 우울증에, 말라가기 시작했다. 결국 어느 날 아버지와 그녀는 말다툼을 벌이게 되고, 어머니는 열린 창문으로 뛰어내려 죽음을 맞게 된다.

그 모습을 열린 문 틈으로, 어린 이강이 지켜보았다. 어린 그의 눈에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밀치는 것으로 보였으나 아버지는 어머니를 잡고자 했다. 이제 와서 그런 진실이 무슨 소용이겠느냐만.

마음이, 얼어붙었다.

설상가상으로 이강은 후에 태어난 남동생 서율에게 후계 자리마저 위협받는다. 아버지의 아들로서 인정받지 못한 탓이 가장 컸다. 서율은 크게 후계에 욕심이 없는 모양새였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이강은 달랐다. 유일한 제 편이었던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그는 이제키엘의 황태자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야심한 밤, 이강은 서율의 방으로 걸었다. 그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겁에 질린 서율의 얼굴.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강이 서율의 위에 올라타, 그대로 그의 목을 죄며 맹렬히 이를 드러냈다.

“너 따위가 내 상대가 될 성 싶어? ... ... 내려 놔, 모든 걸. 이 자리에서 난 널 죽일 수도 있어. 진심이라는 건 내 눈을 보는 네가 잘 알겠지. 안 그래?”

진심이었다. 자신이 강하지 못했기에, 힘이 없었기에 어머니가 죽은 것이다. 그 강박에 사로잡힌 이강이었고, 그것은 광기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강은, 어느 날 유리 조각을 들고, 서율의 눈을 찌르려 드는 돌발 행동을 일으켰다. 그 날은, 사용인들이 이강의 눈동자에 대해 수군대던 하루였다. 이강의 광기에 순식간에 질려버린 서율은 초능력을 사용하는 이강이 조성하는 지속적인 공포와 협박에 이제키엘에서 손을 떼겠다 선포하고, 도망친다.

그 후, 서율은 신경성 위염과 간헐적인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일이 잦았다. 성장해나가며, 그를 보는 이강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가끔은, 피눈물을 흘리는 서율이 꿈에 나와 그를 괴롭혔다. 아마. 마음 속 깊이 남은 죄악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저만이 청회색 눈동자를 갖지 못한 것 역시, 그런 이유가 아닐까.

 결국 집안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강을 후계로 택한다. 이제키엘의 황태자로 선 것은, 그의 나이 19세.

 

색맹이다.
적녹색맹, 그의 세상은 그래서 온통 모노톤이었다. 
색은 정교한 명암의 차이로 구별한다. 로봇을 제작할 때, 땜을 할 때 역시 마찬가지. 어쩌면 정교한 것들을 보아야 하고, 이어야 하는 로봇제작공학에 이강은 지독히도 맞지 않았고, 로봇 제작을 이어가는 그 자체가 이강의 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여지가 다분했지만 그는 그것을 그만 둘 생각조차, 없어보이는 사람이었다. 이사 일을 쉬는 날이면, 온갖 로봇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것에 몰두했다. 빨려들어갈 것 같이.

 

소지품  아버지가 선물한 만년필 한 자루

선관  

“ 제 시력이 온전히 어둠이 되기 전에 그 분을 한 번만 더 뵙고 싶습니다.”

 

플레르(백화연) :: 

 

그는 우연히, 소녀 한 명을 만나게 된다. 고독하게 우뚝 서서, 이제키엘의 황태자로 막 인정받았던 날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 19세.

 

찰나, 스쳐갔던 인연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왠지 모르게, 그의 울타리를 무너지게 했다. 자아를 지니고 인사하는 토끼 인형을 보며, 그녀가 웃는다. 여인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과 웃는 얼굴 뿐.

그 후로, 그녀가 사라진 뒤에도. 그는 그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꽤, 오래된 일이다.

 

그녀를 만난 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허함을 느낄 때면 여러 고아원들을 찾았다. 그의 이름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부터였다. 아이들의 웃음을 볼 적 마다, 왠지 그 여인의 웃음이 다시금 떠오르는 착각이 들었다.

 

그가 찾고있던, 토끼 인형을 보며 웃었던 그 여인. 잠시나마 저의 위안이 되었던, 여인. 백화연. 이강은 현재의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바로 앞에 그토록 찾던 이를 두고서도, 그는 빛바랜 제 시야에 그녀를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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